Chapter3 코드에서 나는 악취
기이한 이름
코드는 단순하고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코드를 명료하게 표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는 바로 '이름'이다. 함수, 모듈, 변수, 클래스 등은 그 이름만 보고도 각각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엄청나게 신경 써서 이름을 지어야 한다.
- 함수 선언 바꾸기
- 변수 이름 바꾸기
- 필드 이름 바꾸기
세가지 작업을 통해 기이한 이름을 명료한 이름으로 바꾸어보자. 이름만 잘 지어도 나중에 문맥을 파악하느라 헤매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설계에 더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이름을 잘 정리하다 보면 코드가 훨씬 간결해질 때가 많다.
중복 코드
똑같은 코드 구조가 여러 곳에서 반복된다면 하나로 통합하여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코드가 중복되면 각각을 볼 때마다 서로 차이점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중 하나를 변경할 때는 다른 비슷한 코드들도 모두 살펴보고 적절히 수정해야 한다.
중복 코드를 발견한다면 함수 추출하기를 써서 하나의 함수 또는 메서드로 만들고, 이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자. 만약 코드가 비슷하긴 한데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면, 먼저 문장 슬라이드하기로 비슷한 부분을 한 곳에 모아 함수 추출하기를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같은 부모로부터 파생된 서브클래스들에 중복 코드가 있다면 메서드 올리기를 적용해보자.
긴 함수
오랜 기간 잘 활용되는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짧은 함수로 구성됐다. 코드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선택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은 함수를 짧게 구성할 때 나온다.
짧은 함수로 구성된 코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좋은 이름이다. 함수 이름을 잘 지어두면 본문 코드를 볼 이유가 사라진다. 그러기 위해 적극적으로 함수를 쪼개자. 그리고 주석을 달아야 할 만한 부분은 무조건 함수로 만들자. 함수 본문에는 원래 주석으로 설명하려던 코드가 담기고, 함수 이름은 동작 방식이 아닌 '의도'가 드러나게 짓는다. 이렇게 함수로 묶는 코드는 여러 줄일 수도 있고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심지어 원래 코드보다 길어지더라도 함수로 뽑는다. 단, 함수의 이름에 코드의 목적을 드러내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함수의 길이가 아닌, 함수의 목적과 구현 코드의 괴리가 얼마나 큰가다. '무엇을 하는지'를 코드가 잘 설명해주지 못할수록 함수로 만드는 게 유리하다.
함수를 짧게 만드는 작업의 99%는 함수 추출하기가 차지한다. 함수 본문에서 코드 덩어리를 찾아 새로운 함수로 함수로 만들자.
함수가 매개변수와 임시 변수를 많이 사용하면 추출 작업에 방해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함수를 추출하다 보면 추출된 함수에도 매개변수가 너무 많아져서 리팩터링 전보다 난해해질 수 있다. 이때 임시 변수를 질의 함수로 바꾸기로 임시 변수의 수를,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와 객체 통째로 넘기기로 매개변수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리팩터링들을 적용해도 여전히 임시 변수와 매개변수가 너무 많다면 더 큰 수술이라 할 수 있는 함수를 명령으로 바꾸기를 고려해보자.
추출할 코드 덩어리를 찾아내는 좋은 방법은 주석을 참고하는 것이다. 주석은 코드만으로는 목적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석을 찾으면 주석이 설명하는 코드와 함께 함수로 빼내고, 함수 이름은 주석 내용을 토대로 짓는다. 코드가 단 한줄이어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 함수로 추출하는게 좋다.
조건문이나 반복문도 추출 대상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조건문은 조건문 분해하기로 대응한다. 거대한 switch문dmf rntjdgksms case문마다 함수 추출하기를 적용해서 각 case의 본문을 함수 호출문 하나로 바꾼다.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나뉘는 switch문이 여러 개라면 조건문을 다형성으로 바꾸기를 적용한다.
반복문도 그 안의 코드와 함께 추출해서 독립된 함수로 만든다. 추출한 반복문 코드에 적함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작업이 섞여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과감히 반복문 쪼개기를 적용해서 작업을 분리한다.
긴 매개변수 목록
종종 다른 매개변수에서 값을 얻어올 수 있는 매개변수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매개변수는 매개변수를 질의 함수로 바꾸기로 제거할 수 있다. 사용 중인 데이터 구조에서 값들을 뽑아 각각을 별개의 매개변수로 전달하는 코드라면 객체 통째로 넘기기를 적용해서 원본 데이터 구조를 그대로 전달한다. 항상 함께 전달되는 매개변수들은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로 하나로 묶어버린다. 함수의 동작 방식을 정하는 플래그 역할의 매개변수는 플래그 인수 제거하기로 없애준다.
클래스는 매개변수 목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여러 개의 함수가 특정 매개변수들의 값을 공통으로 사용할 때 유용하다. 이럴 때는 여러 함수를 클래스로 묶기를 이용하여 공통 값들을 클래스의 필드로 정의한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이었다면 일련의 부분 적용 함수들을 생성하자.
전역 데이터
전역 데이터는 코드베이스 어디에서든 건드릴 수 있고 값을 누가 바꿨는지 찾아낼 매커니즘이 없다는 게 문제다. 버그는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이 되는 코드를 찾아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전역 데이터의 대표적인 형태는 전역 변수지만 클래스 변수와 싱글톤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변수 캡슐화하기를 적용하자. 다른 코드에서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데이터를 발견할 때마다 이 기법을 가장 먼저 적용한다. 이런 데이터를 함수로 감싸는 것만으로도 데이터를 수정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접근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접근자 함수들을 클래스나 모듈에 집어넣고 그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 범위를 최소로 줄이는 것도 좋다.
전역 데이터가 가변이라면 특히나 다루기 까다롭다. 프로그램이 구동된 후에는 값이 바뀌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는 전역 데이터는 그나마 안전한 편이다. 물론 언어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가변 데이터
데이터를 변경했더니 예상치 못한 결과나 골치 아픈 버그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드의 다른 곳에서는 다른 값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수정해버리면 프로그램이 오작동한다. 특히 이 문제가 아주 드문 조건에서만 발생한다면 원인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함수형 프로그래밍에서는 데이터는 절대 변하지 않고, 데이터를 변경하려면 반드시 변경하려는 값에 해당하는 복사본을 만들어서 반환한다는 개념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변수 캡슐화하기를 적용하여 정해놓은 함수를 거쳐야만 값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면 값이 어떻게 수정되는지 감시하거나 코드를 개선하기 쉽다. 하나의 변수에 용도가 다른 값들을 저장하느라 값을 갱신하는 경우라면 변수 쪼개기를 이용하여 용도별로 독립 변수에 저장하게 하여 값 갱신이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없앤다. 갱신 로직은 다른 코드와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 문장 슬라이드하기와 함수 추출하기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갱신하는 코드로부터 부작용이 없는 코드를 분리한다. API를 만들 때는 질의 함수와 변경 함수 분리하기를 활용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작용이 있는 코드를 호출할 수 없게 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세터 제거하기도 적용한다. 간혹 세터를 호출하는 클라이언트를 찾는 것만으로도 변수의 유효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값을 다른 곳에서 설정할 수 있는 가변 데이터가 풍기는 악취는 특히 고약하다. 이럴 때는 파생 변수를 질의 함수로 바꾸기를 적용하자.
변수의 유효범위가 단 몇 줄뿐이라면 가변 데이터라 해도 문제를 일으킬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나중에 유효범위가 넓어질 수 있고, 그러면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따라서 여러 함수를 클래스로 묶기나 여러 함수를 변환 함수로 묶기를 활용해서 변수를 갱신하는 코드들의 유효범위를 제한한다. 구조체처럼 내부 필드에 데이터를 담고 있는 변수라면, 일반적으로 참조를 값으로 바꾸기를 적용하여, 내부 필드를 직접 수정하지 말고 구조체를 통째로 교체하는 편이 낫다.
뒤엉킨 변경
우리는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변경하기 쉬운 형태로 조직해야 한다.코드를 수정할 때는 시스템에서 고쳐야 할 딱 한 군데를 찾아서 그 부분만 수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할 수 없다면 뒤엉킨 변경과 산탄총 수술 중 하나의 냄새가 풍긴다.
뒤엉킨 변경은 단일 책임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나타난다. 하나의 모듈이 서로 다른 이유들로 인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경되는 일이 많을 때 발생한다.
순차적으로 실행되는 게 자연스러운 맥락이라면, 다음 맥락에 필요한 데이터를 특정한 데이터 구조에 담아 전달하는 식으로 단계를 분리하는 단계 쪼개기를 적용하자. 전체 처리 과정 곳곳에서 각기 다른 맥락의 함수를 호출하는 빈도가 높다면, 각 맥락에 해당하는 적당한 모듈들을 만들어서 관련 함수들을 모으는 함수 옮기기를 적용하자. 여러 맥락의 일에 관여하는 함수가 있다면 옮기기 전에 함수 추출하기부터 수행하자. 모듈이 클래스라면 클래스 추출하기를 적용하면 된다.
산탄총 수술
산탄총 수술은 뒤엉킨 변경과 비슷하면서도 정반대다.
산탄총 수술은 코드를 변경할 때마다 자잘하게 수정해야 하는 클래스가 많을 때 풍긴다. 변경할 부분이 코드 전반에 퍼져 있다면 찾기도 어렵고 꼭 수정해야 할 곳을 지나치기 쉽다.
이럴 때는 함께 변경되는 대상들을 함수 옮기기와 필드 옮기기로 모두 한 모듈에 묶어두면 좋다. 비슷한 데이터를 다루는 함수가 많다면 여러 함수를 클래스로 묶기를 적용한다. 데이터 구조를 변환하거나 보강하는 함수들에는 여러 함수를 변환 함수로 묶기를 적용한다. 이렇게 묶은 함수들의 출력 결과를 묶어서 다음 단계의 로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단계 쪼개기를 적용한다.
어설프게 분리된 로직을 함수 인라인하기나 클래스 인라인하기 같은 인라인 리팩터링으로 하나로 합치는 것도 산탄총 수술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다. 메서드나 클래스가 비대해지지만, 나중에 추출하기 리팩터링으로 더 좋은 형태로 분리할 수도 있다.
기능 편애
프로그램을 모듈화할 때는 코드를 여러 영역으로 나눈 뒤 영역 안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응집도)은 최대한 늘리고 영역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결합도)은 최소로 줄이는 데 주력한다. 기능 편애는 흔히 어떤 함수가 가기가 속한 모듈의 함수나 데이터보다 다른 모듈의 함수나 데이터와 상호작용 할 일이 더 많을 때 풍기는 냄새다. 함수 옮기기로 데이터와 함수의 위치를 가깝게 이동시켜주자. 때로는 함수의 일부에서만 기능을 편애할 수 있는데 이때는 함수 추출하기를 통해 그 부분만 독립 함수로 빼낸 다음 함수 옮기기로 원하는 모듈로 보내주자.
만약 어디로 옮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는 가장 많은 데이터를 포함한 모듈로 옮기자. 함수 추출하기로 함수를 여러 조각으로 나눈 후 각각을 적합한 모듈로 옮기면 더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데이터 뭉치
데이터 항목은 서너 개가 여러 곳에서 항상 함께 뭉쳐 다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몰려다니는 데이터 뭉치는 보금자리를 따로 마련해주자.
가장 먼저 필드 형태의 데이터 뭉치를 찾아서 클래스 추출하기로 하나의 객체로 묶는다. 메서드 시그니처에 있는 데이터 뭉치는 먼저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나 객체 통째로 넘기기를 적용해서 매개변수 수를 줄여본다. 그 즉시 메서드 호출 코드가 간결해질 것이다. 데이터 뭉치가 앞에서 새로 만든 객체의 필드 중 일부만 사용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새 객체로 뽑아낸 필드가 두 개 이상이기만 해도 확실히 예전보다 나아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뭉치인지 판별하려면 값 하나를 삭제해보자. 그랬을 때 나머지 데이터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면 객체로 환생하길 갈망하는 데이터 뭉치라는 뜻이다.
기본형 집착
프로그래머중 주어진 문제에 딱 맞는 기초 타입(화폐, 좌표, 구간 등)을 직접 정의하기를 몹시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 냄새는 문자열을 다루는 코드에서 특히 흔하다. 전화번호를 단순히 문자 집합으로만 표현하기엔 아쉬움이 많다. 최소한 사용자에게 보여줄 때는 일관된 형식으로 출력해주는 기능이라도 갖춰야 한다.
기본형을 객체로 바꾸기를 적용하면 코드를 우아하게 탈바꿈시킬 수 있다. 기본형으로 표현된 코드가 조건부 동작을 제어하는 타입 코드로 쓰였다면 타입 코드를 서브클래스로 바꾸기와 조건부 로직을 다형성으로 바꾸기를 차례로 적용한다.
자주 함께 몰려다니는 기본형 그룹도 데이터 뭉치다. 따라서 클래스 추출하기와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를 이용하여 우아하게 바꾸어주자.
반복되는 switch문
중복된 switch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조건절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다른 switch문들도 모두 찾아서 함께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다형성은 반복된 switch문이 내뿜는 사악한 기운을 제압하며 코드베이스를 최신 스타일로 바꿔주는 세련된 무기가 된다.
반복문
지금은 일급 함수를 지원하는 언어가 많아졌기 때문에 반복문을 파이프라인으로 바꾸기를 적용해서 반복문을 제거하자. 필터나 맵 같은 파이프라인 연산을 사용하면 코드에서 각 원소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성의 없는 요소
우리는 코드의 구조를 잡을 때 프로그램 요소를 이용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그 구조가 필요 없을 때도 있다. 본문 코드를 그대로 쓰는 것과 진배없는 함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메서드가 하나뿐인 클래스도 있다. 이런 구조는 나중에 본문을 더 채우거나 다른 메서드를 추가할 생각이었지만,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 혹은 원래는 풍성했던 클래스가 리팩터링을 거치면서 역할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 이때는 이를 제거하자. 함수 인라인하기나 클래스 인라인하기로 처리하거나 상속을 사용했다면 계층 합치기를 적용하자.
추측성 일반화
'나중에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당장을 필요 없는 모든 종류의 후킹 포인트와 특이 케이스 처리 로직을 작성해둔 코드에서 이 냄새가 풍긴다. 그 결과는 물론 이해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워진 코드다. 미래를 대비해 작성한 부분을 실제로 사용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낭비일 뿐이다.
하는 일이 거의 없는 추상 클래스는 계층 합치기로 제거한다. 쓸데없이 위임하는 코드는 함수 인라인하기나 클래스 인라인하기로 삭제한다. 본문에서 사용되지 않는 매개변수는 함수 선언 바꾸기로 없앤다. 나중에 다른 버전을 만들 때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추가했지만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매개변수도 이 기법으로 제거한다.
추측성 일반화는 테스트 코드 말고는 사용하는 곳이 없는 함수나 클래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코드를 발견하면 테스트 케이스부터 삭제한 뒤에 죽은 코드 제거하기로 날려버리자.
임시 필드
간혹 특정 상황에서만 값이 설정되는 필드를 가진 클래스도 있다. 하지만 객체를 가져올 때는 당연히 모든 필드가 채워져 있으리라 기대하는 게 보통이라, 이렇게 임시 필드를 갖도록 작성하면 코드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용자는 쓰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필드가 존재하는 이유를 파악하느라 머리를 싸매게 된다.
이렇게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필드들을 발견하면 클래스 추출하기로 제 살 곳을 찾아준다. 그런 다음 함수 옮기기로 임시 필드들과 관련된 코드를 모조리 새 클래스에 몰아넣는다. 또한, 임시 필드들이 유효한지를 확인한 후 동작하는 조건부 로직이 있을 수 있는데, 특이 케이스 추가하기로 필드들이 유효하지 않을 때를 위한 대안 클래스를 만들어서 제거할 수 있다.
메시지 체인
메시지 체인은 클라이언트가 한 객체를 통해 다른 객체를 얻은 뒤 방금 얻은 객체에 또 다른 객체를 요청하는 식으로, 다른 객체를 요청하는 작업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코드를 말한다. 예를 들어 one.two.three.do.something() 이런식이다. 이럴 경우 중간 단계를 수정하면 클라이언트 코드를 수정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는 위임 숨기기로 해결한다. 이 리팩터링은 메시지 체인의 다양한 연결점에 적용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체인을 구성하는 모든 객체에 적용할 수 있지만, 그러다 보면 중간 객체들이 모두 중개자가 돼버리기 쉽다. 그러니 최종 결과 객체가 어떻게 쓰이는지부터 살펴보는게 좋다. 함수 추출하기로 결과 객체를 사용하는 코드 일부를 따로 빼낸 다음 함수 옮기기로 체인을 숨길 수 있는지 살펴보자. 체인을 구성하는 객체 중 특정 하나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 중 그 이후의 객체들도 사용하길 원하는 클라이언트가 제법 된다면, 이 요구를 처리해줄 메서드를 추가한다.
중개자
캡슐화하는 과정에서는 위임이 자주 활용되는데 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문제가 된다. 클래스가 제공하는 메서드 중 절반이 다른 클래스에 구현을 위임하고 있다면 중개자 제거하기를 활용하여 실제로 일을 하는 객체와 직접 소통하게 하자. 위임 메서드를 제거한 후 남는 일이 거의 없다면 호출하는 쪽으로 인라인(함수 인라인하기)하자.
내부자 거래
은밀하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모듈들이 있다면 함수 옮기기와 필드 옮기기 기법으로 떼어놓아서 사적으로 처리하는 부분을 줄인다. 여러 모듈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다면 공통 부분을 정식으로 처리하는 제3의 모듈을 새로 만들거나 위임 숨기기를 이용하여 다른 모듈이 중간자 역할을 하게 만든다.
상속 구조에서는 부모 자식 사이에 결탁이 생길 때가 있다. 자식 클래스는 항상 부모 클래스가 공개하고 싶은 것 이상으로 부모에 대해 알려고 한다. 그러다가 부모 품을 떠나야 할 때가 온다면 서브클래스를 위임으로 바꾸기나 슈퍼클래스를 위임으로 바꾸기를 활용하자.
거대한 클래스
한 클래스가 너무 많은 일을 하려다 보면 필드 수가 상당히 늘어난다. 그리고 클래스에 필드가 너무 많으면 중복 코드가 생기기 쉽다.
이럴 때는 클래스 추출하기로 필드들 일부를 따로 묶는다. 같은 컴포넌트에 모아두는 것이 합당해 보이는 필드들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 클래스 안에서 접두어나 접미어가 같은 필드들이 함께 추출할 후보들이다. 이렇게 분리할 컴포넌트를 원래 클래스와 상속 관계로 만드는 게 좋다면 슈퍼클래스 추출하기나 타입 코드를 서브클래스로 바꾸기를 적용하는 편이 더 쉽다.
코드량이 너무 많은 클래스도 중복 코드와 혼동을 일으킬 여지가 크다. 가장 간단한 해법은 그 클래스 안에서 자체적으로 중복을 제거하는 것이다.
클라이언트들이 거대 클래스를 이용하는 패턴을 파악하여 그 클래스를 어떻게 쪼갤지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 먼저 클라이언트들이 거대 클래스의 특정 기능 그룹만 주로 사용하는지 살핀다. 이때 각각의 기능 그룹이 개별 클래스로 추출될 후보다. 유용한 기능 그룹을 찾았다면 클래스 추출하기, 슈퍼클래스 추출하기, 타입 코드를 서브클래스로 바꾸기등을 활용해서 여러 클래스로 분리한다.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의 대안 클래스들
클래스를 사용할 때의 큰 장점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 다른 클래스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교체하려면 인터페이스가 같아야 한다. 따라서 함수 선언 바꾸기로 메서드 시그니처를 일치시킨다. 때로는 함수 옮기기를 이용하여 인터페이스가 같아질 때까지 필요한 동작들을 클래스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다 대단 클래스들 사이에 중복 코드가 생기면 슈퍼클래스 추출하기를 적용할지 고려해본다.
데이터 클래스
데이터 클래스란 데이터 필드와 게터/세터 메서드로만 구성된 클래스를 말한다. 그저 데이터 저장 용도로만 쓰이다 보니 다른 클래스가 너무 깊이까지 함부로 다룰 때가 많다. 이런 클래스에 public 필드가 있다면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레코드 캡슐화하기로 숨기자. 변경하면 안 되는 필드는 세터 제거하기로 접근을 봉쇄하자.
다른 클래스에서 데이터 클래스의 게터나 세터를 사용하는 메서드를 찾아서 함수 옮기기로 그 메서드를 데이터 클래스로 옮길 수 있는지 살펴보자. 메서드를 통째로 옮기기 어렵다면 함수 추출하기를 이용해서 옮길 수 있는 부분만 별도 메서드로 뽑아낸다.
데이터 클래스는 필요한 동작이 엉뚱한 곳에 정의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클라이언트 코드를 데이터 클래스로 옮기기만 해도 대폭 개선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특히 다른 함수를 호출해 얻은 결과 레코드로는 동작 코드를 넣을 이유가 없다. 대표적인 예로 단계 쪼개기의 결과로 나온 중간 데이터 구조가 있다. 이런 데이터 구조는 불변이다. 불변 필드는 굳이 캡슐화할 필요가 없고, 불변 데이터로부터 나오는 정보는 게터를 통하지 않고 그냥 필드 자체를 공개해도 된다.
상속 포기
서브클래스가 부모클래스의 필드나 메서드를 받기 원치 않는다면 같은 계층에 서브클래스를 하나 새로 만들고, 메서드 내리기와 필드 내리기를 활용해서 물려받지 않을 부모 코드를 모조리 새로 만든 서브클래스로 넘긴다. 그러면 부모에는 공통된 부분만 남는다.
주석
특정 코드 블록이 하는 일에 주석을 남기고 싶다면 함수 추출하기를 적용해본다. 이미 추출되어 있는 함수임에도 여전히 설명이 필요하다면 함수 선언 바꾸기로 함수 이름을 바꿔본다. 시스템이 동작하기 위한 선행조건을 명시하고 싶다면 어시션 추가하기를 적용하자.
주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주석이 필요 없는 코드로 리팩터링해본다.
Chapter3 코드에서 나는 악취
기이한 이름
코드는 단순하고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코드를 명료하게 표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는 바로 '이름'이다. 함수, 모듈, 변수, 클래스 등은 그 이름만 보고도 각각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엄청나게 신경 써서 이름을 지어야 한다.
- 함수 선언 바꾸기
- 변수 이름 바꾸기
- 필드 이름 바꾸기
세가지 작업을 통해 기이한 이름을 명료한 이름으로 바꾸어보자. 이름만 잘 지어도 나중에 문맥을 파악하느라 헤매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설계에 더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이름을 잘 정리하다 보면 코드가 훨씬 간결해질 때가 많다.
중복 코드
똑같은 코드 구조가 여러 곳에서 반복된다면 하나로 통합하여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코드가 중복되면 각각을 볼 때마다 서로 차이점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중 하나를 변경할 때는 다른 비슷한 코드들도 모두 살펴보고 적절히 수정해야 한다.
중복 코드를 발견한다면 함수 추출하기를 써서 하나의 함수 또는 메서드로 만들고, 이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자. 만약 코드가 비슷하긴 한데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면, 먼저 문장 슬라이드하기로 비슷한 부분을 한 곳에 모아 함수 추출하기를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같은 부모로부터 파생된 서브클래스들에 중복 코드가 있다면 메서드 올리기를 적용해보자.
긴 함수
오랜 기간 잘 활용되는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짧은 함수로 구성됐다. 코드를 이해하고, 공유하고, 선택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은 함수를 짧게 구성할 때 나온다.
짧은 함수로 구성된 코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좋은 이름이다. 함수 이름을 잘 지어두면 본문 코드를 볼 이유가 사라진다. 그러기 위해 적극적으로 함수를 쪼개자. 그리고 주석을 달아야 할 만한 부분은 무조건 함수로 만들자. 함수 본문에는 원래 주석으로 설명하려던 코드가 담기고, 함수 이름은 동작 방식이 아닌 '의도'가 드러나게 짓는다. 이렇게 함수로 묶는 코드는 여러 줄일 수도 있고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심지어 원래 코드보다 길어지더라도 함수로 뽑는다. 단, 함수의 이름에 코드의 목적을 드러내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함수의 길이가 아닌, 함수의 목적과 구현 코드의 괴리가 얼마나 큰가다. '무엇을 하는지'를 코드가 잘 설명해주지 못할수록 함수로 만드는 게 유리하다.
함수를 짧게 만드는 작업의 99%는 함수 추출하기가 차지한다. 함수 본문에서 코드 덩어리를 찾아 새로운 함수로 함수로 만들자.
함수가 매개변수와 임시 변수를 많이 사용하면 추출 작업에 방해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함수를 추출하다 보면 추출된 함수에도 매개변수가 너무 많아져서 리팩터링 전보다 난해해질 수 있다. 이때 임시 변수를 질의 함수로 바꾸기로 임시 변수의 수를,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와 객체 통째로 넘기기로 매개변수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리팩터링들을 적용해도 여전히 임시 변수와 매개변수가 너무 많다면 더 큰 수술이라 할 수 있는 함수를 명령으로 바꾸기를 고려해보자.
추출할 코드 덩어리를 찾아내는 좋은 방법은 주석을 참고하는 것이다. 주석은 코드만으로는 목적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석을 찾으면 주석이 설명하는 코드와 함께 함수로 빼내고, 함수 이름은 주석 내용을 토대로 짓는다. 코드가 단 한줄이어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 함수로 추출하는게 좋다.
조건문이나 반복문도 추출 대상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조건문은 조건문 분해하기로 대응한다. 거대한 switch문dmf rntjdgksms case문마다 함수 추출하기를 적용해서 각 case의 본문을 함수 호출문 하나로 바꾼다.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나뉘는 switch문이 여러 개라면 조건문을 다형성으로 바꾸기를 적용한다.
반복문도 그 안의 코드와 함께 추출해서 독립된 함수로 만든다. 추출한 반복문 코드에 적함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작업이 섞여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과감히 반복문 쪼개기를 적용해서 작업을 분리한다.
긴 매개변수 목록
종종 다른 매개변수에서 값을 얻어올 수 있는 매개변수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매개변수는 매개변수를 질의 함수로 바꾸기로 제거할 수 있다. 사용 중인 데이터 구조에서 값들을 뽑아 각각을 별개의 매개변수로 전달하는 코드라면 객체 통째로 넘기기를 적용해서 원본 데이터 구조를 그대로 전달한다. 항상 함께 전달되는 매개변수들은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로 하나로 묶어버린다. 함수의 동작 방식을 정하는 플래그 역할의 매개변수는 플래그 인수 제거하기로 없애준다.
클래스는 매개변수 목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여러 개의 함수가 특정 매개변수들의 값을 공통으로 사용할 때 유용하다. 이럴 때는 여러 함수를 클래스로 묶기를 이용하여 공통 값들을 클래스의 필드로 정의한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이었다면 일련의 부분 적용 함수들을 생성하자.
전역 데이터
전역 데이터는 코드베이스 어디에서든 건드릴 수 있고 값을 누가 바꿨는지 찾아낼 매커니즘이 없다는 게 문제다. 버그는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이 되는 코드를 찾아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전역 데이터의 대표적인 형태는 전역 변수지만 클래스 변수와 싱글톤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변수 캡슐화하기를 적용하자. 다른 코드에서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데이터를 발견할 때마다 이 기법을 가장 먼저 적용한다. 이런 데이터를 함수로 감싸는 것만으로도 데이터를 수정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접근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접근자 함수들을 클래스나 모듈에 집어넣고 그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 범위를 최소로 줄이는 것도 좋다.
전역 데이터가 가변이라면 특히나 다루기 까다롭다. 프로그램이 구동된 후에는 값이 바뀌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는 전역 데이터는 그나마 안전한 편이다. 물론 언어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가변 데이터
데이터를 변경했더니 예상치 못한 결과나 골치 아픈 버그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드의 다른 곳에서는 다른 값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수정해버리면 프로그램이 오작동한다. 특히 이 문제가 아주 드문 조건에서만 발생한다면 원인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함수형 프로그래밍에서는 데이터는 절대 변하지 않고, 데이터를 변경하려면 반드시 변경하려는 값에 해당하는 복사본을 만들어서 반환한다는 개념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변수 캡슐화하기를 적용하여 정해놓은 함수를 거쳐야만 값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면 값이 어떻게 수정되는지 감시하거나 코드를 개선하기 쉽다. 하나의 변수에 용도가 다른 값들을 저장하느라 값을 갱신하는 경우라면 변수 쪼개기를 이용하여 용도별로 독립 변수에 저장하게 하여 값 갱신이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없앤다. 갱신 로직은 다른 코드와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 문장 슬라이드하기와 함수 추출하기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갱신하는 코드로부터 부작용이 없는 코드를 분리한다. API를 만들 때는 질의 함수와 변경 함수 분리하기를 활용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작용이 있는 코드를 호출할 수 없게 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세터 제거하기도 적용한다. 간혹 세터를 호출하는 클라이언트를 찾는 것만으로도 변수의 유효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값을 다른 곳에서 설정할 수 있는 가변 데이터가 풍기는 악취는 특히 고약하다. 이럴 때는 파생 변수를 질의 함수로 바꾸기를 적용하자.
변수의 유효범위가 단 몇 줄뿐이라면 가변 데이터라 해도 문제를 일으킬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나중에 유효범위가 넓어질 수 있고, 그러면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따라서 여러 함수를 클래스로 묶기나 여러 함수를 변환 함수로 묶기를 활용해서 변수를 갱신하는 코드들의 유효범위를 제한한다. 구조체처럼 내부 필드에 데이터를 담고 있는 변수라면, 일반적으로 참조를 값으로 바꾸기를 적용하여, 내부 필드를 직접 수정하지 말고 구조체를 통째로 교체하는 편이 낫다.
뒤엉킨 변경
우리는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변경하기 쉬운 형태로 조직해야 한다.코드를 수정할 때는 시스템에서 고쳐야 할 딱 한 군데를 찾아서 그 부분만 수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할 수 없다면 뒤엉킨 변경과 산탄총 수술 중 하나의 냄새가 풍긴다.
뒤엉킨 변경은 단일 책임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나타난다. 하나의 모듈이 서로 다른 이유들로 인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경되는 일이 많을 때 발생한다.
순차적으로 실행되는 게 자연스러운 맥락이라면, 다음 맥락에 필요한 데이터를 특정한 데이터 구조에 담아 전달하는 식으로 단계를 분리하는 단계 쪼개기를 적용하자. 전체 처리 과정 곳곳에서 각기 다른 맥락의 함수를 호출하는 빈도가 높다면, 각 맥락에 해당하는 적당한 모듈들을 만들어서 관련 함수들을 모으는 함수 옮기기를 적용하자. 여러 맥락의 일에 관여하는 함수가 있다면 옮기기 전에 함수 추출하기부터 수행하자. 모듈이 클래스라면 클래스 추출하기를 적용하면 된다.
산탄총 수술
산탄총 수술은 뒤엉킨 변경과 비슷하면서도 정반대다.
산탄총 수술은 코드를 변경할 때마다 자잘하게 수정해야 하는 클래스가 많을 때 풍긴다. 변경할 부분이 코드 전반에 퍼져 있다면 찾기도 어렵고 꼭 수정해야 할 곳을 지나치기 쉽다.
이럴 때는 함께 변경되는 대상들을 함수 옮기기와 필드 옮기기로 모두 한 모듈에 묶어두면 좋다. 비슷한 데이터를 다루는 함수가 많다면 여러 함수를 클래스로 묶기를 적용한다. 데이터 구조를 변환하거나 보강하는 함수들에는 여러 함수를 변환 함수로 묶기를 적용한다. 이렇게 묶은 함수들의 출력 결과를 묶어서 다음 단계의 로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단계 쪼개기를 적용한다.
어설프게 분리된 로직을 함수 인라인하기나 클래스 인라인하기 같은 인라인 리팩터링으로 하나로 합치는 것도 산탄총 수술에 대처하는 좋은 방법이다. 메서드나 클래스가 비대해지지만, 나중에 추출하기 리팩터링으로 더 좋은 형태로 분리할 수도 있다.
기능 편애
프로그램을 모듈화할 때는 코드를 여러 영역으로 나눈 뒤 영역 안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응집도)은 최대한 늘리고 영역 사이에서 이뤄지는 상호작용(결합도)은 최소로 줄이는 데 주력한다. 기능 편애는 흔히 어떤 함수가 가기가 속한 모듈의 함수나 데이터보다 다른 모듈의 함수나 데이터와 상호작용 할 일이 더 많을 때 풍기는 냄새다. 함수 옮기기로 데이터와 함수의 위치를 가깝게 이동시켜주자. 때로는 함수의 일부에서만 기능을 편애할 수 있는데 이때는 함수 추출하기를 통해 그 부분만 독립 함수로 빼낸 다음 함수 옮기기로 원하는 모듈로 보내주자.
만약 어디로 옮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때는 가장 많은 데이터를 포함한 모듈로 옮기자. 함수 추출하기로 함수를 여러 조각으로 나눈 후 각각을 적합한 모듈로 옮기면 더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데이터 뭉치
데이터 항목은 서너 개가 여러 곳에서 항상 함께 뭉쳐 다니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몰려다니는 데이터 뭉치는 보금자리를 따로 마련해주자.
가장 먼저 필드 형태의 데이터 뭉치를 찾아서 클래스 추출하기로 하나의 객체로 묶는다. 메서드 시그니처에 있는 데이터 뭉치는 먼저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나 객체 통째로 넘기기를 적용해서 매개변수 수를 줄여본다. 그 즉시 메서드 호출 코드가 간결해질 것이다. 데이터 뭉치가 앞에서 새로 만든 객체의 필드 중 일부만 사용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새 객체로 뽑아낸 필드가 두 개 이상이기만 해도 확실히 예전보다 나아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뭉치인지 판별하려면 값 하나를 삭제해보자. 그랬을 때 나머지 데이터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면 객체로 환생하길 갈망하는 데이터 뭉치라는 뜻이다.
기본형 집착
프로그래머중 주어진 문제에 딱 맞는 기초 타입(화폐, 좌표, 구간 등)을 직접 정의하기를 몹시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 냄새는 문자열을 다루는 코드에서 특히 흔하다. 전화번호를 단순히 문자 집합으로만 표현하기엔 아쉬움이 많다. 최소한 사용자에게 보여줄 때는 일관된 형식으로 출력해주는 기능이라도 갖춰야 한다.
기본형을 객체로 바꾸기를 적용하면 코드를 우아하게 탈바꿈시킬 수 있다. 기본형으로 표현된 코드가 조건부 동작을 제어하는 타입 코드로 쓰였다면 타입 코드를 서브클래스로 바꾸기와 조건부 로직을 다형성으로 바꾸기를 차례로 적용한다.
자주 함께 몰려다니는 기본형 그룹도 데이터 뭉치다. 따라서 클래스 추출하기와 매개변수 객체 만들기를 이용하여 우아하게 바꾸어주자.
반복되는 switch문
중복된 switch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조건절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다른 switch문들도 모두 찾아서 함께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다형성은 반복된 switch문이 내뿜는 사악한 기운을 제압하며 코드베이스를 최신 스타일로 바꿔주는 세련된 무기가 된다.
반복문
지금은 일급 함수를 지원하는 언어가 많아졌기 때문에 반복문을 파이프라인으로 바꾸기를 적용해서 반복문을 제거하자. 필터나 맵 같은 파이프라인 연산을 사용하면 코드에서 각 원소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성의 없는 요소
우리는 코드의 구조를 잡을 때 프로그램 요소를 이용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그 구조가 필요 없을 때도 있다. 본문 코드를 그대로 쓰는 것과 진배없는 함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메서드가 하나뿐인 클래스도 있다. 이런 구조는 나중에 본문을 더 채우거나 다른 메서드를 추가할 생각이었지만,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 혹은 원래는 풍성했던 클래스가 리팩터링을 거치면서 역할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 이때는 이를 제거하자. 함수 인라인하기나 클래스 인라인하기로 처리하거나 상속을 사용했다면 계층 합치기를 적용하자.
추측성 일반화
'나중에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당장을 필요 없는 모든 종류의 후킹 포인트와 특이 케이스 처리 로직을 작성해둔 코드에서 이 냄새가 풍긴다. 그 결과는 물론 이해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워진 코드다. 미래를 대비해 작성한 부분을 실제로 사용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낭비일 뿐이다.
하는 일이 거의 없는 추상 클래스는 계층 합치기로 제거한다. 쓸데없이 위임하는 코드는 함수 인라인하기나 클래스 인라인하기로 삭제한다. 본문에서 사용되지 않는 매개변수는 함수 선언 바꾸기로 없앤다. 나중에 다른 버전을 만들 때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추가했지만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매개변수도 이 기법으로 제거한다.
추측성 일반화는 테스트 코드 말고는 사용하는 곳이 없는 함수나 클래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코드를 발견하면 테스트 케이스부터 삭제한 뒤에 죽은 코드 제거하기로 날려버리자.
임시 필드
간혹 특정 상황에서만 값이 설정되는 필드를 가진 클래스도 있다. 하지만 객체를 가져올 때는 당연히 모든 필드가 채워져 있으리라 기대하는 게 보통이라, 이렇게 임시 필드를 갖도록 작성하면 코드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용자는 쓰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필드가 존재하는 이유를 파악하느라 머리를 싸매게 된다.
이렇게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필드들을 발견하면 클래스 추출하기로 제 살 곳을 찾아준다. 그런 다음 함수 옮기기로 임시 필드들과 관련된 코드를 모조리 새 클래스에 몰아넣는다. 또한, 임시 필드들이 유효한지를 확인한 후 동작하는 조건부 로직이 있을 수 있는데, 특이 케이스 추가하기로 필드들이 유효하지 않을 때를 위한 대안 클래스를 만들어서 제거할 수 있다.
메시지 체인
메시지 체인은 클라이언트가 한 객체를 통해 다른 객체를 얻은 뒤 방금 얻은 객체에 또 다른 객체를 요청하는 식으로, 다른 객체를 요청하는 작업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코드를 말한다. 예를 들어 one.two.three.do.something() 이런식이다. 이럴 경우 중간 단계를 수정하면 클라이언트 코드를 수정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는 위임 숨기기로 해결한다. 이 리팩터링은 메시지 체인의 다양한 연결점에 적용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체인을 구성하는 모든 객체에 적용할 수 있지만, 그러다 보면 중간 객체들이 모두 중개자가 돼버리기 쉽다. 그러니 최종 결과 객체가 어떻게 쓰이는지부터 살펴보는게 좋다. 함수 추출하기로 결과 객체를 사용하는 코드 일부를 따로 빼낸 다음 함수 옮기기로 체인을 숨길 수 있는지 살펴보자. 체인을 구성하는 객체 중 특정 하나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 중 그 이후의 객체들도 사용하길 원하는 클라이언트가 제법 된다면, 이 요구를 처리해줄 메서드를 추가한다.
중개자
캡슐화하는 과정에서는 위임이 자주 활용되는데 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문제가 된다. 클래스가 제공하는 메서드 중 절반이 다른 클래스에 구현을 위임하고 있다면 중개자 제거하기를 활용하여 실제로 일을 하는 객체와 직접 소통하게 하자. 위임 메서드를 제거한 후 남는 일이 거의 없다면 호출하는 쪽으로 인라인(함수 인라인하기)하자.
내부자 거래
은밀하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모듈들이 있다면 함수 옮기기와 필드 옮기기 기법으로 떼어놓아서 사적으로 처리하는 부분을 줄인다. 여러 모듈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다면 공통 부분을 정식으로 처리하는 제3의 모듈을 새로 만들거나 위임 숨기기를 이용하여 다른 모듈이 중간자 역할을 하게 만든다.
상속 구조에서는 부모 자식 사이에 결탁이 생길 때가 있다. 자식 클래스는 항상 부모 클래스가 공개하고 싶은 것 이상으로 부모에 대해 알려고 한다. 그러다가 부모 품을 떠나야 할 때가 온다면 서브클래스를 위임으로 바꾸기나 슈퍼클래스를 위임으로 바꾸기를 활용하자.
거대한 클래스
한 클래스가 너무 많은 일을 하려다 보면 필드 수가 상당히 늘어난다. 그리고 클래스에 필드가 너무 많으면 중복 코드가 생기기 쉽다.
이럴 때는 클래스 추출하기로 필드들 일부를 따로 묶는다. 같은 컴포넌트에 모아두는 것이 합당해 보이는 필드들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한 클래스 안에서 접두어나 접미어가 같은 필드들이 함께 추출할 후보들이다. 이렇게 분리할 컴포넌트를 원래 클래스와 상속 관계로 만드는 게 좋다면 슈퍼클래스 추출하기나 타입 코드를 서브클래스로 바꾸기를 적용하는 편이 더 쉽다.
코드량이 너무 많은 클래스도 중복 코드와 혼동을 일으킬 여지가 크다. 가장 간단한 해법은 그 클래스 안에서 자체적으로 중복을 제거하는 것이다.
클라이언트들이 거대 클래스를 이용하는 패턴을 파악하여 그 클래스를 어떻게 쪼갤지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 먼저 클라이언트들이 거대 클래스의 특정 기능 그룹만 주로 사용하는지 살핀다. 이때 각각의 기능 그룹이 개별 클래스로 추출될 후보다. 유용한 기능 그룹을 찾았다면 클래스 추출하기, 슈퍼클래스 추출하기, 타입 코드를 서브클래스로 바꾸기등을 활용해서 여러 클래스로 분리한다.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의 대안 클래스들
클래스를 사용할 때의 큰 장점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 다른 클래스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교체하려면 인터페이스가 같아야 한다. 따라서 함수 선언 바꾸기로 메서드 시그니처를 일치시킨다. 때로는 함수 옮기기를 이용하여 인터페이스가 같아질 때까지 필요한 동작들을 클래스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다 대단 클래스들 사이에 중복 코드가 생기면 슈퍼클래스 추출하기를 적용할지 고려해본다.
데이터 클래스
데이터 클래스란 데이터 필드와 게터/세터 메서드로만 구성된 클래스를 말한다. 그저 데이터 저장 용도로만 쓰이다 보니 다른 클래스가 너무 깊이까지 함부로 다룰 때가 많다. 이런 클래스에 public 필드가 있다면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레코드 캡슐화하기로 숨기자. 변경하면 안 되는 필드는 세터 제거하기로 접근을 봉쇄하자.
다른 클래스에서 데이터 클래스의 게터나 세터를 사용하는 메서드를 찾아서 함수 옮기기로 그 메서드를 데이터 클래스로 옮길 수 있는지 살펴보자. 메서드를 통째로 옮기기 어렵다면 함수 추출하기를 이용해서 옮길 수 있는 부분만 별도 메서드로 뽑아낸다.
데이터 클래스는 필요한 동작이 엉뚱한 곳에 정의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클라이언트 코드를 데이터 클래스로 옮기기만 해도 대폭 개선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특히 다른 함수를 호출해 얻은 결과 레코드로는 동작 코드를 넣을 이유가 없다. 대표적인 예로 단계 쪼개기의 결과로 나온 중간 데이터 구조가 있다. 이런 데이터 구조는 불변이다. 불변 필드는 굳이 캡슐화할 필요가 없고, 불변 데이터로부터 나오는 정보는 게터를 통하지 않고 그냥 필드 자체를 공개해도 된다.
상속 포기
서브클래스가 부모클래스의 필드나 메서드를 받기 원치 않는다면 같은 계층에 서브클래스를 하나 새로 만들고, 메서드 내리기와 필드 내리기를 활용해서 물려받지 않을 부모 코드를 모조리 새로 만든 서브클래스로 넘긴다. 그러면 부모에는 공통된 부분만 남는다.
주석
특정 코드 블록이 하는 일에 주석을 남기고 싶다면 함수 추출하기를 적용해본다. 이미 추출되어 있는 함수임에도 여전히 설명이 필요하다면 함수 선언 바꾸기로 함수 이름을 바꿔본다. 시스템이 동작하기 위한 선행조건을 명시하고 싶다면 어시션 추가하기를 적용하자.
주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주석이 필요 없는 코드로 리팩터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