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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y's Blog
2025년 본문
오랜만에 회고 글을 쓰려다 보니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막막하다. 2025년을 막연히 생각해보면 평안하고 잔잔하게 흘러갔던 1년이었던 것 같은데, 이직과 베트남 아웃리치, 여자친구의 이사와 같이 중간중간 큰 파도들이 한 번씩 있었다.
새해
존경하던 팀장님이 회사를 떠나면서 1월을 맞이했던 것 같다. 팀장님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도전 과제를 받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적도 많았고 심적으로 부담이 될 때도 있었지만 큰 성장을 이루고 나름 만족할만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생겼었는데 그런 팀장님이 떠나신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컸었다. 그래도 좋은 팀원들이 여전히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가지고 회사 생활을 이어갔던 것 같다.
업무적으로는 주로 웹 백엔드 프론트엔드 개발을 했었다. 제품 특성상 백엔드 서비스에서 다른 프로세스들을 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제품 전체적인 이해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던 것 같다. 화면을 개발하는 기술은 많이 부족했지만 AI와 함께 그럭저럭 해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팀장님이 떠나시면서 젠킨스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우리 팀은 젠킨스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데 매일 오전에 돌아가는 테스트와 시간마다 돌아가는 성능 테스트, 특정 분 단위로 돌아가는 통합 테스트, 깃헙 웹훅 이벤트를 받아 빌드하고 사내 서버에 자동 배포, 사내 서버 서비스가 잘 돌아가는지 체크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을 젠킨스를 통해 했었다.
팀장님이 떠나신 이후에 성장이 지체된 것 같다고 생각해왔었는데, 돌아보니 팀장님이 떠나시면서 CI/CD와 빌드 쪽에서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지만 도커 빌드해보고 도커 컴포즈 파일을 수정하고 빌드가 깨지고 테스트가 깨지는 것들을 수정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분명히 배운 것들이 있었다. 내가 자유롭게 수정해도 계속해서 테스트 해주고 알림을 보내주는 젠킨스가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사내, 그리고 우리 팀에 모든 서버들이 다 있어서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것도 돌아보면 너무 감사했던 점들이다. 조금 큰 회사,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했다면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었을텐데, 우리 옆자리에 있는 서버고 우리만 쓰는 것들이라 자유롭게 변경하고 우리 입맛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다른 회사에 가서 제품 소개를 하게 됐다. 발표에 자신이 없어서 2주간 매일 30분씩 회의실을 잡고 연습하고, 집에 와서도 샤워할 때 특히 많이 준비한 스크립트를 읽는 연습을 했다. 시간 부족으로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제품을 소개하고 QnA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래도 또 하기는 싫다.)
이직
21년 1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첫 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이직 해야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연락부터 처우협상까지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진짜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B2B 솔루션 회사에서 일하다가 B2C 커머스 회사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힘들고 어려운 점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재밌게 일하고 있다. 지금 회사에 다니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더욱 배우고, 만드는 것보다 잘 사용하는 것, 데이터 기반으로 할 것들을 정하는 것, 일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욱 배워가고 있다.
이전 회사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업무를 주로 하게 되면서 단순 작업의 반복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고, 새로운 자극과 도전이 필요했던 시기에 MSA로 전환하려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서 참 감사했다. 이전 회사에서도 나름 MSA라고 생각은 하지만(아닌가, 그냥 멀티 프로세스인가?) 여기서 배우고 알아가다보니 서비스 회사, 특히 웹 서비스에서 MSA는 다른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웹 서비스는 DB가 다해주는거 아니야? 라는 나의 편견도 깨지게 되었다.
이전 퇴사를 하는 과정에서 대표님과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퇴사 이후에도 회사 사람들과 나름 자주 만나면서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 첫 회사가 이렇게 좋은 회사였고, 또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뛰어난 실력과 인품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도 감사함을 간직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 역시 배울 점들이 많은 분들과 일하고 있다. 나는 만남의 축복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에서도 재밌게 일하고 많이 배우고 도전하고 있다. JPA 책을 시작으로 멈췄던 공부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내가 정말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고 여전히 배울 것이 있고 도전할 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2026년에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아웃리치
올해 여름에는 베트남 아웃리치를 가게 되었다. 베트남을 선택한 건 그냥 일정이 그때 가장 휴가를 쓰기 적합해보여서 였었고, 큰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목사님께서 베트남 팀장을 하라고 전화를 주셨다. 아웃리치를 가는 것은 놀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은 마음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고 결국 팀장을 하게 되었다.
첫 팀장은 역시 너무 어려웠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부터 모임을 이끌어 가는 것, 준비하는 것, 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어서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때 주일 본문이 여호수아 말씀이 되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 중 하나인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을 주일 예배에서 듣게 되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돌아가는 차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며 자유를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팀장 하겠다고 한 거 아니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건데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다짐했고, 그 다짐은 5일 정도 갔던 것 같다 ㅎㅎ.
그런 와중에 일대일 양육 멘토님께서 아웃리치를 잘 준비하고 잘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 아무리 잘해도 아웃리치 끝나기만 기다리면 그 아웃리치가 무엇이 남겠냐, 팀장의 역할은 누가 실수하고 부족해도 웃고 넘어가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말씀이 내게 너무 큰 힘이 되었다. 우리 팀이 아웃리치에서 하는 것들을 잘 준비하고 모임에 힘쓰게 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실수해도 웃는 것 이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이때 깨달았고 이후부터는 계속 편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하나님은 정말 감사하게도 내게 너무 훌륭한 팀원들과 목사님과 선교사님을 보내주셨다. 다들 각자의 은사대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고, 내가 챙기지 못한 것들도 알아서 챙겨주셨다. 내가 한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에 있었고 그래서 감사했다.
아웃리치에서 만난 귀한 아이들도 많이 생각나고 선교사님도 생각난다. 선교사님을 통해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전달된 것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정직하고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들, 모든 아이들이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거룩한 자존감을 갖고 살게 되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 이번 베트남 아웃리치는 힘든 것은 하나도 없었고 그저 감사와 회복이 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역시 하나님은 나를 가장 좋은 곳, 있어야 하는 곳으로 보내주신다.
마무리
2025년 큰 파도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 가족의 사랑, 여자친구의 지지 덕분이다. 모두 부족하고 보잘것 없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한 것과 챙기지 못한 것, 이런 아쉬움들도 많이 남지만 2026년 하나님 더 사랑하고, 우리 가족과 여자친구를 더 사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러면서도 보내주신 만남의 축복들을 진정한 축복으로 만들면서 살아가고 싶다.